2014. 8. 26. 18:13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너의 얼굴을 보니, 나는 쉽사리 눈물을 흘릴 수 없어다.

더 이상 숨겨 버릴 수 없는 마음을 나는 전했다.

전한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었으니 된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미완성인 사랑이 되었다. 그렇게 되어버린다고 한들...

그렇게 생각하고 스즈키를 집으로 보냈다.

돌아서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꾸물꾸물한 기분이 들었다.

그 감정은 파도에 덮혀지는 모래처럼. 아주 서서히 조금씩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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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먹은 물건이 생각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

시로와 하루가 로드를 끌고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들을 붙잡아보려 부르려던 찰나였을까?

하루는 시로에게 무언가를 말하고있었다.

들리지만, 들리지 않았다.

왜인지 들려오는 소리가 일렁하게 들려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해는 저물어버렸다.

이미 그들의 뒷모습은 사라졌고

나는 뻗은 손을 조용히 내렸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게. 행복하게 해달라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러가는 길에. 간절하게 빌었다.

한 순간 사랑으로 내 감정을 가득 채웠놓은 하루.

내가 사랑했으니, 너도 사랑을 하겠지?

그렇다 그 사랑이 행복하기를.

나의 영원한 우상이자 에이스, 둘 밖에 없는 내 우상 시로.

차라리 다른 사람이었다면 화를 내며 발악이라도 했을텐데.

하지만 너는 너무나도 빛나고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다.

나는. 너이기에. 아오이 시로이기 때문에. 인정하는 것 뿐이다. 다른사람이었으면 몰라도.

너 역시 그 사랑이 행복하기를.

언제나 늘 날 앞서는 둘.

어떤 것이든 추월해버려서 날 기다리는 둘.

나는 늘 너희들의 뒤에 그림자라도 된 마냥 쫓아가기게 바빴어.

이번에도 그렇게 되버린 느낌이지만.

하지만 방심하지 않는게 좋을걸?

이번엔 내가 너희를 앞서나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러니 미안해하지도 괴로워하지도 말기를.

나는 즐겁게 살아갈 것이기에.

너희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하기에.

나는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니.


이것이. 내가  둘에게 보내는 거짓말 없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