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날

카제야마 후토시 라는 남자는 쉴 수 없는 나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성인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동생 둘을 올바르게 키워내야 했다.
그렇기에 쉬게되면 생계조차 어려운. 남들이 보면 안타깝고 극한 생활을 하고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 긍정적이었고 좌절하지 않았으며 누구를 탓하지도 아니하였다.
카제야마 후토시는 절망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세상을 등지고 미워해도 이상하지 않을 판에 그는 밝고 명랑하게 웃는다.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는 그.
어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말하기를
"꼭이야 시간 비워야해?" 라고 몇번이나 그에게 말했다.
그는 알겠다며 그 날 바이트를 빼버렸다.
무슨 중요한 일이기에.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친구의 이끌림에 도착한 곳은 자신이 애정하는 모든 것들이 모인 곳이었다.
사랑하는 동기. 후배들
조금 서투른 꾸밈과
따뜻한 온기.
카제야마 후토시는 그것들을 모두 마주한 순간.
저도 모르게 딱 한방울.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이 계실 때 조차 자신의 생일은 아픈 부모님을 간병하느라 어물쩡 넘어갔고. 돌아가신 후엔 더더욱 쉬어갈 틈이 없어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살아갔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했다.
그런데 기대에 없던 일이 벌어지니 얼마나 어안이 벙벙할까.
만감이 교차함과 동시에 카제야마 후토시는 밝게. 아주 밝게 웃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새겨두었다.
이 날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날.